엠마 왓슨 주연의 영화 [미녀와 야수]가 개봉 5일 만에 17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보다 빠른 속도라고 하죠 이미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친숙한 스토리에 엠마 왓슨의 매력이 더해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미녀와 야수]! 그 흥행 비결을 유수경 대중문화전문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Q) [미녀와 야수]가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현재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자세히 이야기해주시죠

A) 한국에서는 평일 하루에 14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개봉 5일 만에 171만 명을 넘어섰고, 개봉 2주차에도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외화 최고 기록의 [아바타]와 유사한 속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 을 뛰어넘는 속도다. 북미지역에서도 개봉 첫 주에 1억7000만 달러 흥행수익을 기록하며 [도리를 찾아서](1억3500만 달러)를 넘어 전체 관람가 등급 역대 오프닝 1위에 올라섰다. 또한 [헝거게임: 캐칭파이어](1억 5810만 달러), [트와일라잇:뉴 문](1억 4200만 달러)을 제친 여성 주연 영화 최고 오프닝이기도 하다.

Q) 정말 굉장한 인기인데요 [미녀와 야수]의 어떤 매력이 이러한 흥행을 가능케 했을까요?

A) 1991년 개봉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역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는데, 실사 제작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실사판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구현을 넘어 한층 더 디테일해진 표현과 상상력으로 환상적 비주얼을 보여줘 감탄을 자아낸다.  메가폰을 잡은 빌 콘돈 감독은 [시카고], [드림걸즈]등 뮤지컬 영화의 장인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화려한 연회 장면 등을 통해 뮤지컬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엄청난 규모의 세트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세트는 벨이 사는 빌네브 마을이다. 남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영감을 얻은 빌네브 마을은 809평에 달하는 공간에 세트장을 마련, CG로 덧대 완성됐다. [미녀와 야수]는 1000여명 이상의 스탭이 참여해 27개의 대형 세트를 만들었다. 특히 오프닝 곡 [Belle]에 등장하는 엑스트라만도 150명, 수백 마리의 동물, 마차 28대 등이 동원됐다. 완벽한 캐스팅도 한몫했다. 엠마 왓슨은 진취적이고 능동적이며 아름다운 벨 역할을 깊이 있는 연기로 소화해냈다. 야수 역의 댄 스티븐스를 비롯해 가스통 역의 루크 에반스도 원작의 캐릭터와 100%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조시 게드, 이안 맥켈런, 이완 맥그리거 등 명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는 물론 후반부엔 이들의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Q) 원작 애니메이션도 그렇도 [미녀와 야수]하면 떠오르는 OST가 있을 정도로 [미녀와 야수]에서 OST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번 영화 OST 역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A) 그렇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트렌드를 반영해 재구성한 OST는 벌써부터 빌보드 차트와 국내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점령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음악감독이었던 알란 멘켄이 이번 영화에 참여해 원작에서 보여줬던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노래를 들려준다. 또한 원작에 참여해 명곡을 불렀던 샐린 디온도 26년 만에 다시 참여했다. 최고의 명곡 [뷰티 앤 더 비스트]('Beauty & the Beast')는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과 주제가상, 골든글로브 음악상, 그래미 어워즈 연주곡 부문 최우수상, 어린이를 위한 최고 앨범상 등을 휩쓴 세기의 명곡이다. 이번에 아리아나 그란데와 존 레전드 듀엣으로 재탄생했다.

Q) [미녀와 야수]하면 단연 미녀를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벨 역을 맡은 엠마 왓슨의 싱크로율이 높아 영화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엠마 왓슨이 '벨' 역을 맡기까지 캐스팅비화가 있다고요?

A) 엠마 왓슨은 [라라랜드]를 거절하고 [미녀와 야수]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었다. 그는 3개월간 승마, 춤, 노래 연습에 매진하며 영화를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했다. 처음으로 영화에서 노래를 부르는 만큼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4살 때부터 [미녀와 야수]의 팬이었다고 밝힌 엠마 왓슨은 모든 대사와 노래를 외우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엠마 왓슨은 이번 작품에서 코르셋을 입지 않아 관심을 모았다. 진취적인 벨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현장에서 코르셋 촬영을 거부한 것이다. 실사 [미녀와 야수]에서는 치맛자락을 접어올려 활동성을 가미한 벨의 드레스를 볼 수 있다. 

Q)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매력의 벨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밖에도 이번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다른 점들이 있을까요?

A) 실사 [미녀와 야수]는 애니메이션보다 조금 더 페미니즘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벨은 엠마 왓슨과 무척 닮아있다. 엠마 왓슨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내적인 힘을 가진 벨은 나를 위한 캐릭터라 느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엠마 왓슨은 평소 페미니스트로 유명하고 진정한 양성평등을 주장하며 강단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UN 친선대사로도 위촉돼 활동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미녀와 야수] 애니메이션은 스톡홀름 증후군(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 혹은 동조하는 비합리적인 현상)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녀와 야수] 실사판은 개봉 전부터 이 비판을 해결해야 했고, 엠마 왓슨 역시 이 논란에 대해 처음부터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벨은 야수와 끊임없이 싸우고 언쟁을 한다. 그녀는 스톡홀름 증후군과는 공통점이 전혀 없다. 주체성을 지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사판에서 벨은 독서광일뿐만 아니라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직접 빨래 기계를 개발하기도 하는 발명가로 등장한다. 또한 끊임없이 구애하는 불한당 가스통에 대한 거부 의사를 좀 더 분명하게 밝히며, 야수의 평생 포로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도 명확히 보여준다.

시대상에 맞게 스토리에 변화를 준 디즈니의 영리한 전략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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