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잔치, 대종상 영화제가 오늘 오후 6시에 열립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이자, 올해 열리는 영화 시상식 가운데 마지막이 될 예정이어서 더 주목되는데요. 특히, 올해대종상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모토로, 초심으로 돌아간 상징적인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영화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안지선 기자와 함께 대종상 영화제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 봅니다. 안녕하세요

A) 네 안녕하세요

Q) 새로운 시작점에 선 대종상 영화제가 이제 1시간 내로 개최됩니다. 안팎으로 여러 풍파에 휩싸였던 터라 오늘 대종상에 쏠린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죠?

A)  네 올해로 53회를 맞는 대종상 영화제가 오늘 오후 6시 서울 세종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립니다. 올해가 대종상 영화제 반백년 역사에 길이 남을 상징적인 해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큰데요, 이에 K STAR에서 생중계 되면서 그 의미를 더할 예정입니다. 또 올해는 역대 처음으로 인터넷 라이브 생방송으로도 볼수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대종상은 최근 몇 년간 파행을 거듭하면서 영화인과 영화팬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던 게 사실입니다, 지난해엔 불참자 수상 불가 방침에 ‘참석상’이냐면서 스타급 배우들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고요, 결국은 수상자 대다수가 불참하면서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대리 수상이 넘쳐나는 촌극까지 펼쳐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종상 영화제 측은 그간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히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새로운 집행부는 '대종상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정말 부끄러운 한 해'였다는 자기반성을 내놓았고요, 또 '속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발전적인 영화제를 위해 최대한의 공정하게 치르겠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종상을 다시 살려보자는 영화계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애초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후보자들도 참여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Q) 대종상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 되고 있다죠?

A) 네 올해 대종상의 화두는 공정성인데요, 주최 측은 영화계 외부 인사 중심으로 진행됐던 수년간의 행사와는 달리 다시 영화인들이 중심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수년간 공개 되지 않아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켰던 심사위원 명단도 사전에 공개했습니다. 그간 여러 영화제가 끝난 뒤에 심사위원을 공개하는 것과 비교해도 차원을 달리하는 파격적 조치인데요, 정중헌 영화평론가 협회장이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오동진 영화평론가, 윤인호 영화감독이 심사위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또 주최 측은 '심사부터 시상까지 2009년 9월 9일 개정된 대종상 규정을 엄격히 적용한다'며 '심사의 공명정대함을 확보하기 위해 대종상 최초로 총연합회 내부 심사위원보다 영입 심사위원의 숫자를 많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Q)  무엇보다 올 한 해 영화계를 정리하는 자리가 될 텐데요, 53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주요 작품, 어떤 게 있나요?

A) 올해 대종상 영화제에는 총 29편의 작품이 출품됐고, 이 가운데 16편이 본선에 올랐는데요. 영화 [곡성]과 [밀정]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주최 측 발표에 따르면 나홍진 감독의 스릴러 영화 [곡성, 680만]이 최우수작품상 등 총 15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이번 영화제 최다 후보작으로 선정됐고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이자 송강호, 공유 씨가 주연으로 나선 [밀정,750만]이 작품상 등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밖에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는 [내부자들]과 [대호], [덕혜옹주] 등 총 5편이 경쟁을 펼치게 됐습니다. 다만, 올해 최고 흥행작인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을 비롯해 국내외 영화제를 휩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동주] 등은 출품 자체를 하지 않아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Q) 올 한 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도 참 많았습니다. 남녀 주연상 후보엔 어느 분들이 올랐나요?

A) 네 올해는 정말 후보에 오른 그 누가 받아도 납득이 될 법한 쟁쟁한 스타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접전이 예상되는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곡성]의 곽도원과 [대호]의 최민식, [터널]의 하정우, [내부자들]의 이병헌, [밀정]의 송강호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앞서 이병헌 씨가 부일영화상, 영평상, 청룡영화상 등 내로라하는 영화 시상식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온 터라 대종상에서까지 남우주연상을 수상할지 주목해 볼만한 포인트가 되고 있고요,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터널]의 배두나, [계춘할망]의 윤여정, [두 번째 스물]의 이태란, [덕혜옹주]의 손예진, [널 기다리며]의 심은경, [날 보러와요]의 강예원 씨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중 손예진과 윤여정, 배두나의 삼파전에 될 것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손예진 씨는 올해 [덕혜옹주] 외에 [비밀은 없다] 등의 출연작들을 통해 영평상, 부일영화상 등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석권해왔고요, 관록을 자랑하는 윤여정 씨도 파격적인 소재로 눈길을 끈 [죽여주는 여자]로 몬트리올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에 이어 ‘올해의 여성 영화인’으로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 2016 최고의 여배우로 인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에 [계춘할망]으로도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Q) 영화제라면 빠뜨릴 수 없는 관전 포인트, 바로 레드카펫인데요, 올해 드레스 코드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A) 시상식 시즌인데다 시국이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대종상 영화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긴 한데요. 드레스가 생명인 시상식 레드카펫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지라 사실 여배우들의 경우, 다른 시상식까지 고려해서 드레스가 겹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에도 김주리 씨와 박규리 씨가 같은 드레스를 입고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아 관심이 쏠렸었죠. 이에 비교하는 사진 등 여러 기사들이 쏟아지기도 했었습니다. 또 올해는 나라 안팎의 사정이 어두운 만큼 이런 분위기가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도 반영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을 해보는데요.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오늘 대종상 레드카펫엔 여배우들의 드레스 보다 배우들의 참석 여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기도 한데요. 남녀 주연배우 9명을 비롯해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던 지난해보다는 참석자가 많을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본식 MC는 김병찬 아나운서와 공서영 아나운서, 배우 이태임 씨가 나설 예정이고요, 레드카펫 MC는 개그맨 김원효 씨가 맡았습니다. 김원효 씨는 특유의 위트 있는 진행으로 자칫 무미건조할 수 있는 레드카펫 행사를 더 풍성하게 채워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Q) 하지만 사전에 스케줄 조율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불참 의사를 전한 스타들도 있죠?

A) 네, 최대한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라고 주최 측이 사전에 밝혔습니다만, 불참 소식을 전한 스타들도 꽤 돼서 올해도 대리 수상이 불가피할 전망인데요. 대종상영화제 측은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부문별 후보(작)를 발표하고 17일~19일 각 후보 측에 공식 참석요청 공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시상식 시즌인 연말인데다 스타들이 이미 일정이 잡혀 있는 경우가 다반사라 불참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긴 했는데요. 지난해 남녀주연상 수상자로 올해 자동 홍보대사가 된 황정민과 전지현 씨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 스케줄을 이유로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밝혔고요, 여기에 남우주연상 후보 송강호, 최민식, 곽도원과 여우주연상 후보 배두나·심은경, 남우조연상 후보 이경영·윤제문, 여우조연상 후보 라미란 씨도 개인적인 스케줄과 작품 활동 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병헌 씨와 손예진 씨 등의 배우들의 참석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병헌 씨는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올해 대종상이 공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손꼽은 만큼, 참석한 배우에게만 상을 주는 일도 없고 불참했다고 상을 안 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기 때문에, 참석 여부를 떠나 결과는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애정 어린 시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Q) 여러 풍파 끝에 개최되는 대종상 영화제, 올해로 몇 회죠?

A) 네 반 백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 있는 영화제인데요. 올해로 53회를 맞이했습니다. 사실 최근 몇 년간 파행을 빚으면서, 53년을 이어온 시상식의 권위에 큰 상처를 입은 게 사실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종상은 영화인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권위를 인정받던 영화제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습니다. 대종상은 1958년 문교부 주도로 국산 영화상이 제정되면서 시작이 됐고요, 이후 대종상으로 영화제 이름이 변경되면서 1962년 제1회 대종상 영화제가 개최됐습니다. 한때 대한민국 문화 예술상으로 이름이 변경됐다가 대종상의 전통을 살려 지난 71년에 지금의 이름을 되찾게 됐고요,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수상작과 수상자들을 둘러싸고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습니다. 심지어 개봉을 하지 않은 영화에 작품상을 주면서 큰 논란을 빚은 적도 있는데요. 여러 논란 속에서 국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넘어간 건 1992년입니다. 또 대종상이 여러 이유로 열리지 못한 해도 있는 등 우여곡절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대종상 영화제는 영화인들이 가장 영예롭게 생각하는 시상식으로 각광을 받아왔습니다. 영화 시상식을 상징하는 에밀레종을 두 남녀가 떠받치고 있는 모양으로 조각된 트로피는 전통적으로 영화인들이 가장 받고 싶어 했던 트로피였습니다. 과연 올해 그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영화제로 권위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영화인 모두의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레드카펫 현장에 스타들이 도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종상의 부활을 알리는 화려한 레드카펫 현장 소식은 2부에서 안지선 기자가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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