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08년 기자회견 이후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나훈아 씨가 법원에 깜짝 등장하면서 연일 화제인데요. 앞서 보신 것처럼 '건강 이상설'을 무색케 할 정도로 8년 전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단독 취재 그 뒷이야기, 직접 취재한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안지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A) 안녕하세요

Q) '나훈아 씨가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실 자체가 참 의외였습니다. 그간 오랜 이혼 소송에도 단 한 차례도 모습이 포착된 적이 없었죠?

A) 네 지난 2011년 아내 정수경 씨가 제기했던 이혼 소송까지 합치면 무려 5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간 오랜 법정 공방에도 나훈아 씨 측은 늘 변호인만 출석했던 지라 참으로 뜻밖이었습니다. 나훈아 씨가 26일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서 열린 이혼소송 조정기일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간 미국에 거주 중인 아내 정수경 씨는 때마다 귀국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해왔는데요. 반면, '이혼을 원치 않는다'는 나훈아 씨는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법원으로 취재를 나가는 기자 입장에서도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정말 '깜짝' 포착이었고요, 나훈아 씨를 8년 만에 다시 봤는데, 변함없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Q) 나훈아 씨가 잠적하면서 여러 소문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뇌경색 투병설 등 건강 이상설이었죠, 실제로 본 나훈아 씨의 모습은 어땠는지도 전해주시죠?

A) 네 화면으로 보시는 것처럼 혈색도 좋고 활기 넘쳐 보였고요, 건강하시냐는 질문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47년생으로 올해 칠순인데, 70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부진 모습이었고요, 8년 전 기자회견 모습과 비교했을 때도 흰 머리가 조금 더 늘었을 뿐, 헤어스타일과 턱수염 등의 스타일에 있어서는 한결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8년이면 얼굴에서도 세월이 느껴질 만한 데 관리를 꽤 잘 하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이날 깔끔한 블랙 정장을 입었는데, 그 모습 역시 넥타이에 행거칩까지 8년 전 기자회견에 나설 때 스타일과 흡사했습니다. 처음에 취재진과 마주했을 때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는데 조정이 끝나고 법원을 떠날 때는 과감히 선글라스를 벗고 기자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Q) 그러게요 차에 올라타기 직전 나훈아 씨가 어깨동무와 거수경례까지 돌발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죠?

A) 네 사실 이혼 소송 중에 있는 스타들을 만나면 위축돼 있거나 피하기 바쁜데 나훈아 씨는 전혀 다른 행동을 보였고요, 오히려 처음 보는 기자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모습에선 여유로움까지 묻어났습니다. 사실 이날 조정기일이 2시간 넘게 진행되면서 법원을 나서는 나훈아 씨는 물론 취재진도 모두 지친 상태였는데요. 그래서였을까요?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아빠 미소'를 지으며 자식벌 되는 기자들을 격려하는 태도를 보였고요, 이때부터 역시 뭔가 남다르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법원을 떠나면서는 어깨동무까지 했었죠, 굉장히 살가운 태도라 당황스럽기도 했는데요. 아마도 여러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이런 돌발 행동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실제로 손가락으로 '쉿'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연신 미소를 잃지 않았고요, 친절하고 여유로운 매너가 돋보였습니다. 차에 올라타기 직전 카메라를 향해 거수경례하는 모습 또한 놀라웠는데요. 굉장히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고, 특유의 카리스마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Q) 그런데 왜 처음엔 법원이 아닌 옆 건물인 검찰청으로 갔다가 황급히 빠져나간 걸까요?

A) 네 나훈아 씨가 굉장히 당당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지만, 처음엔 취재진과 마주하지 않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항간엔 '초행길이라 '법원 위치'를 몰랐다', '검찰청에서 누굴 만났을 것이다' 이런 추측성 이야기들까지 쏟아졌다고 하는데요. 그건 사실이 아니고요, 제가 본 봐로는 처음에 법원 앞으로 왔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을 보고 급히 차를 돌려 옆건물인 검찰청 쪽으로 향했고요, 나훈아 씨가 차에서 내려서 검찰청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제가 급히 뛰어가자, 검찰청 화장실에 잠시 머물렀던 나훈아 씨가 밖으로 나오지도 계속 머무를 수도 없는, 잠깐이지만 대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조정 시간은 35분 정도 남아 있던 상태라 시간적인 여유는 있었는데요. 5분 여만에 나훈아 씨가 정면돌파를 시도하면서 무려 8년 여만에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때 취재진은 물론 나훈아 씨 측근들도 우왕좌왕 했고요, 뜻하지 않게 취재진을 만나 당황했을 법도 한데, 나훈아 씨는 미소로 눈인사를 건넬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황급히 차에 올라탄 뒤에 돌연 법원을 떠나서, 조정기일에 불참하는 건 아닌지 초조하기도 했는데요. 시작 시간인 오후 4시를 5분여 남겨두고 법원으로 되돌아오면서 나훈아 씨의 모습을 다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는 나훈아 씨가 마음의 준비를 한 듯 더 당당한 발걸음을 이어갔습니다.

Q) 현장 상황이 얼마나 급박하게 돌아갔는지 엿볼 수 있는데요. 8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나훈아 씨가 떠나면서 밝힌 심경은 없었나요?

A) 네 법원을 나서는 나훈아 씨는 자신감이 넘쳐보였는데요. 하지만 2시간 넘게 이어진 조정은 나훈아 씨에게도 힘든 시간이 됐다고 합니다. 나훈아 씨는 이날 법원을 떠나 곧장 양평 자택으로 향했는데요. 나훈아 씨가 자택에 들어갈 때 거듭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끝내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혹여나 나훈아 씨가 다시 나와서 심경을 전하지 않을까 기다리다 인터폰으로나마 나훈아 씨의 측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제가 '나훈아 씨가 힘들어 하는지?' 질문을 던지자 나훈아 씨의 측근은 '안 힘들겠냐'면서 우회적으로나마 이혼 소송으로 지친 나훈아 씨의 심경을 전했습니다.

Q) 2008년 기자회견 이후 무려 8년 만었기 때문에 나훈아 씨의 근황과 현재의 심경에 이목이 집중됐던 것 같습니다. 그간 8년간의 행적도 늘 화제를 몰고 다녔죠?

A) 네, 나훈아 씨는 2007년 공연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잠적하면서 괴소문에 휩싸였었죠, 2008년 초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의혹 해소했던 모습은 K STAR에서 생중계를 할 정도로 빅이슈였는데요. 당시 나훈아 씨는 K 모 여배우와 내연관계에 있던 야쿠자로부터 신체의 일부를 훼손당했다는 그야말로 괴소문에 대해 적극 해명했었습니다. 특히 허리띠를 풀고 단상에 올라가 '5분간 바지를 내려 보여드리면 믿겠습니까' 라는 퍼포먼스를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요, 이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추면서 또 다시 여러설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2012년엔 블루톤의 정장을 입고 전 소속사 대표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된 것 외에 그의 근황은 전해진 건 없었는데요. 이혼 소송 소식이 들린 2012년엔 뇌경색 투병설까지 나돌았지만 사실로 확인된 바는 아니고요, 사실 저도 여러 해에 걸쳐 양평 자택을 찾아가 봤었지만, 지금까지 직접  만나볼 수는 없었습니다.

Q) 아내 정수경 씨는 기자회견 이전인 2007년부터 나훈아 씨와 연락이 끊어졌었다고 주장하고 있죠, 사실이라면, 참 오랜 세월 별거를 이어온 건데요. 나훈아 부부의 이혼 소송 이야기를 더 자세히 나눠보죠, 이혼 조정기일에선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들어보셨나요?

A) 네 이날 나훈아 부부는 2시간이 넘게 긴 대화를 이어갔지만 원만한 합의점을 아직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양측 모두 함구했습니다. 다만, 나훈아 씨가 직접 조정기일에 출석해 대화의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그간 지지부진했던 이혼 소송이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내 정수경 씨가 2014년 10월에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했고, 어느덧 두번째 이혼 소송이 햇수로 3년째입니다. 다행히 4월 들어 다시 조정기일이 열리고 또 나훈아 씨가 직접 움직이면서 재판 이혼이 아닌 양측 합의 하에 이혼소송이 마무리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데요. 오는 6월 7일 한 차례 더 조정기일을 갖기로 한 상태여서 극적 합의에 이를지 주목됩니다.

Q) 이번이 첫 이혼 소송이 아니었어요?

A) 네, 지난 2011년 미국과 한국에서 이혼 소송을 제기했었는데요.  파탄주의를 따르는 미국에선 이혼이 성립된 상태고요. 유책주의를 따르는 국내에선 2013년 대법원에까지 간 끝에 '혼인 관계를 유지하라'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대법원은 아내 측이 주장한 나훈아 씨의 부정 행위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과 연예인이란 직업적 특수성으로 인해 가족을 악의적으로 유기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는데요. 하지만 그 이후에도 나훈아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정수경 씨는 2014년에 또 다시 이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두 번째 이혼 소송 당시 정수경 씨가 나훈아 씨를 만나기 위해 양평 자택을 찾는 모습은 K STAR를 통해 단독 보도하기도 했었는데요. 정수경 씨는 7년 넘게 자녀들에게까지 연락을 끊은 아버지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Q) 앞서 '나훈아 씨가 아들의 암투병 사실을 알고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안지선 기자가 단독 보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나훈아 씨가 아들과 연락이 닿았을까요?

A) 네 워낙 민감한 가정사다 보니, 취재가 쉽진 않았는데요. 언론 보도 이후에도 나훈아 씨가 아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나훈아 씨의 아들이 암수술을 받은 건 지난 해 3월 초였는데요, 아내 정수경 씨는 힘든 와중에 남편과 직접적인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에 참 비참했다고 심정을 밝혔었습니다. 당시 정수경 씨는 아들이 부모의 이혼 소송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암에 걸린 게 아닐까 죄책감에 시달린다며 자녀들에게 미안한 마음 또한 가득했었는데요. 자녀가 어릴 때 나훈아 씨는 세상에 둘도 없는 다정한 아빠였기에 아들의 암투병 사실을 알고도 전화 한 통화 없는 남편의 태도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고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Q) 양측이 이혼 자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도 있지만, 재산 분할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죠?

A) 네 이 때문에 나훈아 씨의 재산 규모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간 나훈아 씨가 히트 시킨 노래도 많지만, 작곡도 많이 했기 때문인데요. 무려 800곡이 넘습니다. 저작권 수입만 연간 5억원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음원 저작권료가 사후 70년까지란 점을 고려한다면 순수 저작권료 수익만 420억 원에 달합니다. 이에 아내 측에서도 재산 분할시 저작권료를 포함해 산정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양측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요, 이밖에 양평 자택 등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혼 자체에 양측이 합의를 한다하더라도 재산 분할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진통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Q) 8년 만에 깜짝 모습을 드러내면서, 컴백을 바라는 팬들도 많은데요. 나훈아 씨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A) 네 무대가 아닌 법원에서였지만, 나훈아 씨를 본 팬들의 반응은 '반갑다'였습니다. 당장 무대에 서도 될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자, 컴백 전초가 아니겠냐는 의견도 분분한데요. 나훈아 씨는 화려한 명성만큼이나 굴곡진 인생사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연예계 풍운아'로 통했습니다. 나훈아 씨의 법적인 아내는 지난 85년에 결혼한 정수경 씨가 유일하지만, 과거 1975년 여배우 고은아의 사촌인 이 모 씨와 2년간 사실상 혼인 관계를 유지하다 헤어졌고요, 그 후 7살 연상인 당대 톱여배우였던 김지미 씨와 '세기의 스캔들'에 휩싸였지만, 결혼생활 6년 만인 지난 82년 파경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5년 전부터 다시 이혼 소송 중에 있습니다만, 나훈아 씨의 골수팬들은 개인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깁니다. 올초 컴백설이 터져나왔을 때도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올해가 데뷔 50주년인만큼 컴백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장음: 앵커]

개인사를 떠나서 나훈아 씨가 다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는데요. 계속해서 이혼 소송 결과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단독 비하인드 스토리는 여기까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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