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묘성 기자]

Q) 연예 톡톡톡 시간입니다 드라마 [시그널]의 인기, 또 화제성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무전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 사건을 해결한다는 큰 틀 속에서도 상상을 뛰어넘고 현실성도 충분히 반영된 전개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데요 드라마 [시그널]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이 작품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 또 더 나아가 스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김묘성 기자 나왔습니다

A) 네 안녕하세요

Q) 매회 화제입니다 드라마 시그널이 회를 거듭할 수록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어요

A) 네 그렇습니다 지난 주 9회 10회 '홍원동 연쇄살인사건' 편 보셨어요? 저야말로 비닐봉지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칠정도였는데요 토요일 방송이죠 10화는 평균 시청률 9.7% 최고 시청률 10.9%를 기록해 평균 시청률 최고 수치를 경신했습니다 김혜수의 뛰어난 연기가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끌어갔는데 냉철한 워크홀릭 형사와 사랑을 그리워하는 여자로 분했던 김혜수는 이번에는 피해자로서 그 아픔을 고스란히 전했습니다 극중 범행의 도구가 된 비닐봉지를 직접 쓰고 손발이 묶인채 뛰는 장면을 연기했다고 하네요 많은 분들이 직접연기했을까 대역일까, 대역이라면 남자일까 여자일까 궁금하셨다고 하는데 김혜수씨 본인이 연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김원석 감독의 배우 컨텍 조건에 대해 말씀드렸던 것 처럼 '홍원동 연쇄살인사건'편에서도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 출연해서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극중 연쇄살인 사건의 첫 번째 피해여성, 윤상미 역을 맡은 배우는 드라마 시그널의 김윤희 보조작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원석 감독의 제안을 받고 열연을 펼쳤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김윤희 작가는 실제 프로파일러 출신으로 서울지방경찰청을 통해 김원석 감독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 시그널에서 김은희 메인작가의 보조작가 겸 자문으로 꼭 필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10회에서 최면 수사를 위해 등장하는 법최면 수사관 역도 실제 법최면 수사관인 박주호 씨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시그널을 보면 김은희 작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어떤 분인가요?

A)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해법을 보면 상상하기 힘들지만 매우 현실적이죠 김은희 작가는 보통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을 극으로 푼다고 할 수 있을텐데 예를 들면 범인이 범행도구로 왜 비닐봉지를 선택했는지, 또 비닐봉지가 씌여진 피해자가 도망을 치는 그 과정에서 왜 가로등 불빛이 바뀌었는지.. 재방송을 보실 분들을 위해서 여기까지만 말씀드리는데요 김은희 작가는 어렸을 적부터 무협지를 즐겨 읽었다고 합니다 원래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미드 [엑스 파일] 이 김은희 작가의 인생 드라마로 꼽힌다고 하네요 김은희 작가는 미드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장르물의 대가로 자리매김했는데 김작가는 한 매체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삶을 다루어 낼 수 있는 것은 결국 장르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랑 가장 닮아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김은희 작가 작품에 출연한 배우에게서 들은 건데요 김은희 작가의 대본에 특징은 지문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진저리치듯 손을 뿌리치며)처럼 행동의 묘사라든지 대사의 어투, 감정의 표현까지 대사 앞에 들어가 있는데 김은희 작가의 대본에는 거의 없대요 딱히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배우들이 하는 말은 대사를 쭉 읽으면 어떻게 연기를 해야하는지 지문없이도 화면처럼 쭉 보인다고 합니다 글 자체 만으로 표현이 다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Q) 김은희 작가는 장항준 감독의 아내로도 유명하죠?

A) 네 그렇습니다 김은희 작가는 1998년 SBS에 방송작가로 입사해 사수이자 훗날 남편이 된 영화감독 장항준을 만났는데요 당시 장항준 감독은 예능 작가였고요 참 오묘한게요 김은희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가 장 감독의 [뛰다가 생각이 나면] 시나리오를 대신 타이핑하면서였다고 해요 장감독이 쓴 것을 그대로 다시 파일화해서 저장하는 것을 의미하는게 그때 '작가란 이런 거구나' 흥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그 후로 드라마 작가로 들어서고 SBS 드라마 [싸인]을 남편인 장항준 감독과 함께 집필합니다 한국판 장르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그리고 2012년에는 첫 단독 집필인 드라마 [유령]으로 본인만의 실력을 인정받습니다 홀로서기에 성공한 스타작가가 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곁에서 콤비로서 최고의 역할을 해준 장항준 감독의 외조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일례로 [시그널] 편성을 두고 지상파와 조율하면서 전개에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때 장 감독이 '은희야 드라마가 그렇게 되면 안될 것 같다 작가인 네 소신대로 하자'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시발점이 되어서 마음이 맞는 스텝, 방송사를 만나서 지금의 [시그널] 탄생됐다고 하고요 여담인데 장항준-김은희 부부 사이에는 딸 하나가 있는데 딸도 부모의 재능을 물려받았는지 글을 잘 쓴답니다 어느날 딸이 동화를 썼다고 해서 읽어보니 장르물이었다고 하네요

Q) 시청자들이 작품에서 톱스타만 보는 것이 아닌 극을 쓰고 연출한 제작진들에게도 시선을 많이 돌리는 것 같아요 김은희 작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동료이자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또 한명의 스타 작가 김은 작가도 안방극장에 복귀했어요

A) 네 그렇습니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의 김은숙 작가가 KBS2 새 수목극 [태양의 후예]로 복귀했습니다 [태양의 후예]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첫 방송하는데요 송중기의 군 제대후 복귀작이자 송혜교와 호흡을 맞추면서 화제를 모았죠 낯선 땅 극한의 환경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의 이야기인데요 100% 사전 제작 드라마 입니다 어제 첫방송이 되었고 시청률 14% 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죠 사실 김은숙 작가는 비주얼 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올자 없는 배우들과 늘 작업을 하고 또 전개에 있어서 여성은 물론 남성까지도 연애세포를 자극할만큼 말랑말랑한 판타지 전개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래서 작품이 거듭될 수록 '자기복제'라는 평가도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사실 이번 [태양의 후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한 김은숙 작가의 솔직한 대답이 화제였는데요 들어보시죠

[현장음: 김은숙 작가/ 태양의 후예 극본]

아, '자기복제' 만날 따라다니는 이야기인데요 벗어나려고도 많이 노력하고요 그런데 또 '왜 자꾸 나보고 다른 거 하래? 다른 거 하면 (드라마) 안 볼꺼면서.. 나 그냥 잘하는 거 열심히 하면 안될까?' 라는 생각도 하고..

[인터뷰: 김묘성 기자]

Q) 정답이네요 '안볼거면서..' 김은희-김은숙 작가 외에도 한국 드라마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고 또 선보일 예정이죠?

A) 네 그렇습니다 앞서 가족극의 대가로 불리는 김수현 작가가 SBS 주말극 [그래,그런거야]로 지난 13일부터 시청자들을 찾았죠 이순재-강부자 배우가 20년만에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고요 노주현-김해숙-남규리 등 '김수현 사단'으로 불리는 배우들이 작품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오는 5월에는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노희경 작가가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드]로 돌아오고요 고현정이 주연으로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스타 작가' 하면 자연스레 이분들의 수입은 얼마인지로 관심이 이어지는데요 김수현 작가는 JTBC [무자식 상팔자]를 집필했을 때 회당 1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받은 것을 알려집니다 [무자식 상팔자]가 40회를 끝으로 종영했기 때문에 김 작가의 수입 바로 추산이 되죠 앞서 전해드린 [신사의 품격]의 김은숙 작가는 회당 3~4천만원, [조강지처클럽], [수상한 삼형제]의 문영남 작가는 회당 2~3천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격적인 집필로 세간에 오르내렸다가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임성한 작가 [오로라 공주] [압구정 백야] 두편을 통해 53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물론 작가들의 수익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기 때문에 방송가에서 알음알음 전해지는 추산금액임을 말씀드립니다

[현장음: 앵커]

드라마는 배우는 물론 전 스태프들의 합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작품가운데 집필 작가의 역할의 얼마나 크고 대단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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