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12회로 조기 종영
제작사-작가진 사이 불화설 불씨 당긴 용두사미 결말
'이렇게 졸작이 됐다' '최악이다 하이라이트 방송하는 거냐' 시청자 뭇매

사진=SBS '천원짜리 변호사' 포스터
사진=SBS '천원짜리 변호사' 포스터

[케이스타뉴스 김유진 기자] SBS '천원짜리 변호사'가 12부작 조기 종영으로 숨가쁜 전개 속에서 끝나 버리면서 시청자들의 비난이 폭주했다. 

11일 밤 10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자친구 이주영(이청아) 살해를 지시한 최종보스 최기석(주석태)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하는 천지훈(남궁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천지훈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최기석의 자백 영상을 촬영해 그의 비리를 밝히는 특검 검사로 활약해 일망타진하는 엔딩을 이끌었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극 초반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입소문을 타며, 지난 9월 첫방송 시청률 8.1%로 시작해 8회에서 최고 시청률 15%를 기록하고,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 3주 연속 1위를 하며 올 하반기 최대 히트작을 노렸다.  

실제 시청률 20% 돌파를 기대할 만큼 기대치가 높아졌으나, 최근 회차인 11회(11월 5일 방송)에서는 시청률 13.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고 내리막을 걷더니, 11일 최종회에선 주 1회 편성과 2회를 축소한 조기 종영 여파로 엉성하고 급박한 전개로 끝나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SBS '천원짜리 변호사' 실시간 채팅창, 시청자 게시판 캡처
사진=SBS '천원짜리 변호사' 실시간 채팅창, 시청자 게시판 캡처

이날 실시간 채팅방은 '2회나 줄여서 그런지 너무 휙휙 지나간다', '끝까지 보긴 했지만 정말 아쉬운 작품이다', '4회 내용을 하나에 넣으니 이렇게 졸작이 된다', '압축판 같은 드라마가 돼 버렸다' 등 아쉬움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의 원성으로 가득 찼다.

공식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이렇게 끝낼 겁니까?', '이게 뭐 하는 거예요? 배우들만 고생하고?', '최악이다 하이라이트 방송하는 거예요', '이 따위 결말 만들려고 결방했냐', '13.6% 참으로 안타까운 드라마'라는 성토에 이어 급기야 '스튜디오S는 앞으로 제작하지 마십시요', '제작진들 반성하세요' 등 제작사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까지 쇄도했다. 

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
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

▶제작진 내 불화설+과도한 PPL+결방으로 예고됐던 '용두사미' 

극 초반 제작진 내부 불화설이 불거졌던 '천원짜리 변호사'는 10월 21일 방송 예정이던 9회를 갑자기 결방한 데 이어, 10월 28일과 11월 4일까지 3주 연속 금요일 방송을 결방했다. 결방에 대한 정확한 이유조차 고지하지 않으면서 부정적인 소문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제작사 측은 결과적으로 이날 최종회까지 4주 연속 주 1회 방송을 내보내면서 시청자들의 신뢰마저 잃었다. 

결방의 원인으로 제작사 스튜디오 S와 작가진의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제작사와 작가진은 극 초반부터 사이가 벌어졌고, 이로 인한 잦은 결방과 축소 편성이 숨 가쁜 결말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BS 측은 그동안 속 시원한 해명 없이 "사실이 아니다"라고만 답변해 의혹만 증폭시켰다.

커피, 찜닭, 건강기능식품 등 마치 광고 속 한 장면 같은 과도한 PPL도 제작진 내 불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선 넘은 PPL로 인한 부자연스러운 전개로 시청자 몰입도를 떨어뜨리면서 드라마 전체의 방향성을 잃었다는 평가다.  

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
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 “저에게 있어 성장통 같은 작품" 의미심장한 종영 인사

주연 배우 남궁민은 지난 2020년 SBS '스토브리그'에 이어 2021년 MBC '검은태양'으로 2년 연속 연기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작품으로 3년 연속 연기대상 수상자로도 점쳐졌지만, '천원짜리 변호사'가 용두사미 작품으로 막을 내리면서 연기대상 수상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궁민은 마지막회 방송을 앞두고 홍보사를 통해 “‘천원짜리 변호사’는 저에게 있어 성장통 같은 작품"이라고 의미심장한 종영 소감을 남겼다. 천지훈 변호사(남궁민)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주영 변호사(이청아 분)의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기까지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였던 결말은 결국 휘몰아치는 급박한 전개로 서둘러 끝이 나면서 그의 퇴장 역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특히, 최종 엔딩 장면에 삽입된 천지훈 변호사가 오리배를 타고 나타나 펼치는 콩트식의 연기는 꼭 삽입됐어야 하는지 시청자들마저 '쓰잘데기 없는 콩트'라며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우스꽝스러운 엔딩 장면으로 인해 이 드라마가 진짜 말하고자 했던 '천원짜리 변호사'의 진정한 의미는 물론 남궁민의 명연기조차 퇴색되는 분위기다. 

케이스타뉴스 김유진 기자 jjin@ih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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