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케이스타뉴스 조은빈 기자]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시다가 5년 후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이 작품을 보고 굉장히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어머니를 보내고 난 후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어차피 혼자’ 프레스콜에서 송혜선 PL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조정은, 윤공주, 양희준, 황건하를 비롯해 송혜선 프로듀서, 민찬홍 작곡가가 참석했다. 

‘고독사’를 소재로 한 뮤지컬 ‘어차피 혼자’는 애써 외로움을 외면하고 혼자라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산장아파트와 남구청 사람들의 이야기로, 고된 서울 살이의 애환 속에서 작은 희망만으로 원동력을 얻는 우리들의 현실을 그린다. 17년간 100만 한국인에게 감동을 전한 뮤지컬 ‘빨래’의 창작진 추민주와 민찬홍이 또 한 번 만났다. 

조정은/ 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민찬홍 작곡가는 “작품의 출발은 2013년이다. 당시에는 지금의 형태는 아니었고, 지금보다 짧은 형태의 작품이었다. 당시부터 ‘고독사’라는 사회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뮤지컬로 다루기가 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 번쯤 이야기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문제들을 통해 사회에서 가려져있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조명하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같이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 작품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지금 시대에 맞춰 수정된 것도 있지만 혼재된 것도 있을 것”이라며, “창작이라는 작업이 긴 시간을 걸쳐 발전을 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들은 계속해서 수정하고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찬홍은 다른 뮤지컬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소재가 무게가 있지만 볼 때는 어렵지 않고 스며들 듯 흥미롭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매우 화려하지 않은 담백한 스타일로 기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황건하/ 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송혜선 프로듀서는 “2013년에 첫 리딩 공연을 보고 충격적으로 받아들였고, 가슴속에서 잊히지 않았다. 몇 년을 기다리다가 우연히 이 작품을 제작하는 분이 없는 걸로 알게 돼서 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히며, “어머니를 보내고 난 후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극을 올린 것 자체에 감동을 받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산 역을 맡은 황건하는 작품에 대해 “쇼적이거나 화려하기보다는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가장 중요시하는 뮤지컬”이라고 소개했다. 

양희준/ 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같은 역의 양희준은 “’고독사’라는 무거운 주제로 작품이 진행되는데, 그 주제를 통해 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결국 주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아닐까 싶다”며, “상처로 혼자였던 서산이 사랑을 통해 성장해 나가고, 회복돼서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독고정순 역을 연기한 조정은은 “13년도 리딩에도 함께 했었다. 그때 받았던 대본과 지금의 대본은 차이가 있긴 하다. 새로 받은 대본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개인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공연하면서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진심,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나한테 맡겨진 숙제”라고 말했다. 

윤공주/ 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같은 역을 맡은 윤공주는 “정순을 통해 위안받은 부분들이 있다. 힘들어서 달리고, 행복해서 달리고. 관객들에게 '결국은 나 혼자가 아니'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역할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뮤지컬 '어차피 혼자 '는 오는 11월 20일까지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케이스타뉴스 조은빈 기자 echo0405@ih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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